맛집> 퓨전한식레스토랑 '랑' 에서 한식세계화를 생각하다..
2009/10/08 18:47FOOD/Good food Restaurant
이번 글 역시 저희 CJ프레시웨이의 09년 상반기 공채 파릇파릇 신입사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랑'이라는 식당은 맛집킬러를 자처하는 푸른별兒도 처음 보는 식당이라,
제가 편집자이면서도 독자의 입장에서 엄청 흥미있게 기사를 보았습니다.
게다가 음식 맛만 본게 아니고,
퓨전한식레스토랑에 간 만큼 한식세계화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담았더라구요.
저희 회사 신입사원이라 그러는 게 아니고
요즘 젊은이들(저도 젊은이입니다만. 하하하) 생각이 깊고, 참 똑똑하~죠?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럼 푸드아트다이닝 컨셉의 퓨전한식레스토랑 '랑'을 소개하겠습니다.
* http://rhang.co.kr/ (위치 등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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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잘 쉬셨어요?
저 CJ Freshway의 신입사원
몸무게는 도대체 얼마나 불은건지 모르겠어요. -ㅁ-
연휴 기간 중에 TV를 켜니 ‘떡볶이 세계화 프로젝트’ 라는 프로그램이 특집 방송되더군요.
온 국민의 관심이 한식의 세계화에 쏠리고 있는 것이 맞긴 맞나봅니다.
한식의 세계화... 이제는 너무도 친숙한 말인 것 같아요.
저희 완소 훈남 CJ Freshway 신입사원 3인방도 이 흐름을 모른 체 할 수는 없지요.
사실, 배웠던 전공도 다르고 식품이란 것이 아직은 생소하지만,
입사 후에는 신입사원의 열정과 패기로 ‘음식’ 이란 것에 관심을 쏟고 있답니다.
한번 생각해 보았어요.
'한식이 영양적으로도 우수하고 충분히 장점이 많은데도
일본이나 타이음식 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이 때 ‘랑’을 알게 되었어요.
‘랑’은 ‘푸드아트다이닝’ 컨셉을 내세우는 한식 레스토랑인데요,
모던하고 예술적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말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정답을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보고 느낄 부분은 없을까 해서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자, 지금부터 푸드아트다이닝 ‘랑’ 의 세계로 빠져보실까요?
10점 만점에 10점, 완소 훈남 3인방이 함께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모던한 느낌이 풍겨졌어요.
입구 왼쪽에는 밥을 짓는 약탕기와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점심메뉴는 일품메뉴가 16,000~30,000원까지 있고 코스가 23,000원짜리부터 있습니다.
저희는 23,000원짜리 산수화 코스 2개와 버섯 불고기 정식을 시켰답니다.
연자죽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배고파서 찍기 전에 후루룩 마셨던...^^; )
연꽃 열매, 연자로 만들었다는 연자죽~!
요거트 정도의 질감에 부드럽고 고소한 단맛이 있답니다~!
연자 껍질(?)이 갈아져서 들어가 약간은 거끌했지만, 텁텁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샐러드
간장 드레싱이더라고요.
평범한 간장소스였으나 새콤달콤하니 깔끔했습니다.
샐러드 안에는 연근 튀김이 올라가 있답니다.
바삭하니 고소하고, 씹는 질감도 좋고, 모양도 예쁘고 삼박자를 고루 갖췄어요 호호
수삼냉채
복분자 소스 졸인 것과 마요네즈 만든 꽃이 무척이나 귀여워 먹기 아까웠습니다.
수삼 채가 어찌나 곱던지 정성이 많이 들어간 메뉴 같더라고요.
수삼채 아래에는 소고기 채 튀김이 들어 있는데
‘오징어 진미 채’ 씹는 것처럼 꼬들꼬들하니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같이 갔던 세 멤버 모두 원기 왕성해 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
CJ Freshway를 위해 온 힘 다 쏟으려고요.. 하하.
아,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샐러드드레싱과 똑같은 간장드레싱을 사용했다는 점이 있어요.
서빙 하시던 분이 비벼주시는걸 급하게 찍어서 사진은 별로 안 예쁘네요.
두부 참치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메뉴에요.
튀긴 두부와 참치 타다끼, 물냉이와 전 코스에서 계속 사용되던 간장 드레싱(-_-)이 나왔습니다.
튀긴 두부도 차가워서 질감이 뻣뻣했는데
타다끼도 전혀 부드럽지 못했고, 붉은 참치가 아니어서 색깔도 우중충. 아쉬워요.
광어회무침
냠냠. 고추장 소스 너무 맛있었어요.
무겁지 않고 깔끔한 뒷맛. 매콤 달콤 새콤의 완벽한 조화.
잘근 잘근 씹히는 광어의 질감과 입안에 가득 퍼지는 미나리의 향.
캬~ 생각만 해도 또 먹고 싶어요.
우엉잡채
심심한 맛의 특별할 것 없는 잡채였습니다.
끝 맛이 달콤했지요. 내용이 많지 않았고 당면 위주였어요.
산수화전
간장 유자소스를 예쁘게 뿌리고, 비트 마요네즈와 녹차 마요네즈 소스로 예쁘게 꽃을 그렸어요.
전은 원래 간장 찍어먹잖아요?
이 간장에 맛과 향이 좋은 유자까지 넣어 간장 유자 소스를 만들고,
그 걸로 센스있게 그림까지 그려냈어요.
전의 맛은 평범했지만 비쥬얼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들깨탕
1부 에피타이저가 끝나고 쉬어가는 느낌으로 들깨탕이 나왔습니다.
텁텁하지 않으면서
이제 다음 코스로 고고 고고~!
맥적
돼지 목살을 저며서 과일 된장 소스에 재워 구운 한국 전통음식 맥적입니다.
적당히 익혀서 보들보들한 고기의 질감이 좋았고요,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베어있는 된장 향은 풍미를 더했답니다.
하지만 최고는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역시 영양부추 무침이었는데요,
갓 무쳐나와 신선하고 산뜻하고
새콤달콤한 영양부추와 맥적을 함께 먹으니, 와~ 정말 조화가 너무 잘되더군요.
아웃백 단골 중에 부시맨 브레드와 함께 나오는 ‘허니버터’ 때문에 단골 된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이 집 ‘영양부추 무침’ 때문에 팬이 될 것 같습니다. 10점 만점에 10점~!
버섯불고기(한우)
이 곳 방문할 때 총 3명이 갔는데요.
산수화 정식 2개랑 한우 소불고기 일품으로 하나 시켰답니다.
맥적처럼 영양부추와 함께 서빙 되었어요.
18,000원짜리 ‘한우’소불고기였는데 맥적보다 아쉬웠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기를 너무 많이 익혀서 부드럽지 못했고요, 때문에 입에서 녹는 맛이 부족해서 아쉬웠어요.
양념도 괜찮았고 간도 적당했는데요, 짜지 않게 간이 잘 뱄더랍니다.
약탕기에 지은 밥
이 집은 독특하게 약탕기에 바로 밥을 해서 나오더라고요.
서빙하시는 분이 바로 퍼주셨어요.
4가지 한약재를 넣고 한 밥이래요.
한약재 향이 은은하니 대추의 향과 잘 어울렸습니다. 촉촉하면서도 질지 않았답니다.
소고기무국과 약탕밥
바로 한 밥은 역시 맛있어요. 냠냠.
고깃국은 좀 싱겁더라고요.
근데 제공됐던 반찬이
소반에 담겨온 강된장과 7가지 찬
특이했던 것은 반찬이 광주리에 담겨 나왔다는 것이에요.
매니저님께 여쭈었더니 2가지 의미가 있었는데요,
‘새참’ 느낌을 주어 친근감을 주는 것과, 코스의 마지막인 만큼 진정한 한식의 느낌을 주기 위함이래요.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지요?
반찬의 맛은 평범했지만 조미료 맛이 없었고, 정갈하고 깔끔해서 밥알 한 톨까지 싹싹 해치웠답니다.
밥을 퍼주시고 약탕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주셔서 누릉지까지도 맛있게 먹었답니다.
후식
시원하고 달콤한 복분자차가 후식으로 나왔어요.
사기로 된 후식 용기를 많이 쓰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곳은 센스 있게 투명한 잔에 서빙 되더라고요.
창가에 앉아서 햇빛이 좀 들어왔는데
햇빛에 비친 복분자의 아름다운 불긋한 색이 눈으로 보는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내용물을 돋보이게 하는 용기 선정, 굿~~~~
이렇게 모든 요리를 먹은 후
이곳의 이름인 ‘랑’은 그림을 그리는 ‘화랑’을 의미한다고 해요.
코스 이름에서도 보이듯이 (산수화 코스, 수묵화 코스, 담채화 코스, 채색화 코스)
동양화를 접시위에 그려 낸다는 컨셉을 메뉴명에 반영한 거지요.
저희가 먹었던 것은 23,000원짜리 산수화 코스였고요,
78,000원짜리 채색화 코스는 이름처럼 훨씬 더 화려하다고 해요.
이런 숨은 의미가 있는 것을 알게 되니 많은 신경을 쓰시고 메뉴구성을 하셨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이벤트도 다양하다고 하셨어요.
고객의 상황에 맞는 축하 메시지를 소스로 그려내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존 전통 한식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을 하신답니다.
이것은 꼬치 불고기의 사진입니다.(저희가 찍은 것은 아닙니다만)
수묵화 코스(35,000원)에 있는 메뉴이고요.
뜨겁게 달군 기와장위에 검은 조약돌을 넣고, 그 위에 꼬치 불고기를 올린 것입니다.
고객들 앞에서 기왓장 주변에 럼주를 넣고, 불을 붙여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한정식당에서는 보통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참 신선하지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약탕기에 대한 말씀도 하셨는데요,
약탕기에는 3가지 의미가 있다고 해요.
첫째로는 가마솥 밥맛을 재연하기 위한 노력,
둘째로는 밥이 보약이라는 것,
마지막으로는 옛 향수를 자극한다는 것이지요.
약탕기는 이곳에서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는 것이고 판매도 한다는 군요.
약탕기에 지은 밥은 먹으니 제대로 대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이곳은 ‘접시 위에 동양화를 그려낸다’ 라는 예술과 문화를 포함한 컨셉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보이지 않게 노력하고 있었어요.
저희가 방문 했을 때도 한쪽켠에는 서양인 여러 명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한국인 없이 온 것을 봐서는 단골인 것 같았습니다.
동양화 컨셉과 이벤트, 메뉴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음
식 만이 아닌 예술과 문화를 접목시켜서 한식의 세계화의 성공가능성을 본 순간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좀 더 알고 싶어서
CJ Freshway의 요리 전문가 ‘
“ 한식은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세계화라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의 보수적인 음식성향도 저해요소로 작용되고 있으며
조리사를 양성하는 곳에서도 새로운 시도보다는
전통에만 치우친 교육방식과 조리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라고 전통에 치우친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한계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어서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과도기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끊임이 노력해야 하며
다량의 국물과 찬이 많은 식단을 과감히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에 일품요리와 요리를 담는 그릇, 즉석요리의 비중을 높이고
한식만의 색을 살린 요리들의 개발이
한식의 세계화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며
또한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고 선별된 부분에 있어서
패밀리 레스토랑 형태로 진출 해야 합니다.
아직 한국은 개발도상국이라는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국내로 진출한 레스토랑의 경영방식을 채용한
기업화된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이 필요합니다“ 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대다수의 한식 레스토랑들이
이민 1세대들에 의해 운영되어 영세하고 지극히 한국적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에 현지인에게 어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선동주
기존의 한식에 대한 보수적인 틀을 과감하게 깨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해외진출이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조직되어 기업화된 레스토랑 형태로 진출해야 함을 느낍니다.
지난 4월, World's 50 Best Restaurants 2009가 발표되었습니다.
100위권에 일본 레스토랑이 3개, 중국 레스토랑이 5개 들었고요,
한식당은 미국에 한인 2세가 운영하는 곳 1군데만 겨우 100위권에 들었더군요.
아직은 타국 음식만큼 세계인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국가적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하루 속히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기원해 봅니다.
‘랑’을 방문한 것은 저희 ‘저렴한 입맛’ 신입사원 3인방에게도 큰 기쁨 이었습니다.
열정 있는 CJ Freshway의 신입사원이 되기 위하여
음식과 레스토랑, 한식의 세계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코스를 다 비운 후에도 속이 편안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모두가 받았지요.
이제껏 접해보지 못했던 식도락의 세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답니다.
이 기회에 동기 모임은 맛집 탐방으로 잡아야겠어요. 하하하.
이상, CJ Freshway 2009년 상반기 신입사원 완소 훈남 3인방이었고요, 저는
맛건살 식구 여러분, 행복하세요~
(작성자: CJ프레시웨이 신입사원 장주호님, 이광철님, 김정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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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정갈하네요. 정성이 한가득..^^
요리할때 이용할수있는 팁이 많아요. 비트 섞인 마요네즈도 이쁘고..
잘보고 갑니다.
넵,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꼭 한 번 가보려고요.
Phoebe님도 나중에 '랑'에 가시게 되면..
그 때 맛건살에서 보고 왔어요,
살짝 자랑해주세요. ㅋㅋㅋ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맛있어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