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3 13:47
맛집> 전문가의 포스를 과감하게 드러내라, 전계능 콩나물국밥집
2009/11/13 13:47FOOD/Good food Restaurant
일 때문에 오목교(서울 목동 쪽) 근처에 갔다가
거기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주상복합건물 지하에 푸드아케이드가 있길래
거기서 괜찮은 곳 있으면 가야겠다~ 싶어서 들어갔었죠.
딱히 무슨 메뉴를 정하고 들어간 것도 아니고, 맛집을 찾아온 것도 아닌 상황...
게다가 나를 유혹하는 옵션들이 너무 많고~
이럴 땐 정말 고민되죠..
그 순간만은 이것이 지상 최대의 미션이 되어
'도대체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각 식당을 두리번 거리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재미있게 생긴 콩나물 그림과 함께~
콩나물의 특징, 콩나물의 효능,
콩나물국밥 맛있게 먹는 방법,
콩나물국밥집에는 국밥만 있는게 아니다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들이 쓰여있는 식당이 보이는 겁니다.
마침, 개운한 국밥도 괜찮겠다 싶었고
또 '이집 나름 국밥에 대해 철학이 있나본데? 전문가로서 자부심이 대단한가봐,
어디 맛도 그만큼 되나 먹어볼까?' 생각이 들어 수욱 들어갔습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조용히~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더라구요.
'뭔가 있긴 있나 보다' 다시 한 번 기대감을 가지고 콩나물국밥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의 메뉴라곤 콩나물국밥, 따로국밥(콩나물국이랑 밥이랑 따로), 도가니수육이 전부.
웬만큼 자신 있지 않으면 못 한다는 한가지 메뉴로 밀어붙이기 신공이 엿보이는군요.
국밥의 친구 김치 두 종류와
약간 허전할 뻔 했던 마음을 달래주는 계란말이가 반찬으로 등장했습니다.
김치는 푹 익지도, 그렇다고 완전 풋내가 나는 새내기 김치도 아닌
딱 중도를 걷는 맛이었습니다.
김치 맛이 너무 강해버리면 콩나물국밥맛을 해치게 될테니 이 정도의 맛도 꽤나 괜찮은 선택인 듯 해요.
드디어 콩나물국밥이 나왔습니다.
한 눈에 봐도 무척 깔끔한 느낌입니다.
육수를 진~하게 만들어서 쓴다거나, 들깨가루를 잔뜩 풀거나, 고추가루를 팍팍 타서
먹는 스타일도 있지만
이 집은 깔끔하고 개운한 콩나물국 그 느낌 그대로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벽에 써 있는 것처럼
콩나물의 비릿한 맛을 없애주고 소화도 돕는 새우젓을 한 스푼 떠서
국밥 사이에 잘 저어주고
한 숟가락 크~게 떠서 김치 척 올려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첫인상처럼 맛이 깔끔합니다.
콩나물국 특유의 개운함이 전체로 퍼지는 가운데 청량고추의 칼칼함이 살짝 느껴지고요.
이 집에서 특별히 개발했다는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특유의 소스맛이 은은하게 감칠맛을 더해줬습니다.
이번엔 무김치와 한 입!
전계능 콩나물국밥집에서 벽면을 통해 알려준 콩나물국밥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총동원하여
열심히 먹었더니
어느덧 제 그룻엔 국물만이~ ^^;
물론 사진을 찍고 이 국물도 마지막 한방울까지 싹 마셔주었습니다.
어제 술을 먹어서 속이 쓰린 것도 아니고,
엄청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니지만...
맛있으니까요. ㅋ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집 콩나물국밥집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이 날의 우연한 맛집탐방은 성공!이었네요. 후후훗.
콩나물국밥 자체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진한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깔~끔한 맛이 당겨요.
그런데 콩나물국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한 게 있었으니
그건 새우젓도 아니고 김치도 아니고
바로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음식에 대해서 확실한 철학이 있었고 (콩나물국밥이란 이런 것)
자신의 요리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었고 (노하우 습득)
이를 식당에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을만큼 자신감이 있었던 전문가만이 가질 수 있는 포스~
음식을 먹기 전부터 이런 느낌을 가득 받았더니
그게 양념이 되어 '오, 정말 다르네' 감탄하면서, 맛에 대해 생각하면서 먹을 수 있었거든요. ^^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 집 콩나물국밥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식당을 운영하신다면,
그리고 내 음식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다면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ㅎㅎ)
자신있게 이를 드러내세요.
자부심과 맛 사이에 너무 큰 차이가 있지 않은 이상,
고객들은 이를
여러분 식당에 대한 신뢰로, 굳이 따로 주지 않아도 스스로 음식에 탁탁 뿌려먹는 맛깔난 양념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단, 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방식은
너무 복잡하거나 너무 대놓고 자랑하는 듯한 느낌을 주거나 하면 안되겠죠?
전계능 콩나물국밥집처럼 자기만의 세련된 연출방법을 찾아~~~봅시다. ^0^
저는 오목교의 파라곤지하 푸드아케이드에 있는 지점을 갔는데
다음 지도에는 이 점포가 나와 있지 않군요.
대신 광화문점 지도를 살짝 첨부합니다. ^^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전계능의콩나물국밥광화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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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에 콩나물 국밥만한게 없조...
콩나물 국밥 먹기위해 일부러(?) 술을 먹는다고
스스로 합리화했던때가 그립네요..ㅋㅋㅋ
새우젓으로 간만 맞추는줄 알았더니 소화를 돕는 기능도 있었군요..
역시 배움은 끝이 없네요...
아는게 많은 만큼 먹고 싶은것도 많아질지 모르는데 난 언제 다이어트 할 수 있을까요.
배움은 끝이 없고 다이어트와는 끝없이 멀어지는군요..크크
현맘님도 싱글 시절, 한 술 하셨었나봅니다. ㅎㅎㅎ
저도 여자치고 술을 잘 마시는 편이었는데,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안 마시다 버릇 했더니
주량이 확 줄었더라구요.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맥주 정도 마십니다.
그래도 여전히 콩나물국밥은 좋아해용. ㅎㅎㅎ
네, 우리 조상들의 지혜~랄까요.
모든 음식 궁합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맛뿐 아니라 기능적으로 뭔가 더 좋게 만드는
그런게요.
새우젓도 그 중 하나라는...
나중에 맛건살을 통해 콩나물국밥 만드는 레서피를
공유하겠습니다.
그 때 가상으로나마
콩나물국밥 같이 한 그릇 하시죠? ^^
콩나물국밥 제대로 먹으면 속이 시원하죠~
가끔 집에서 해먹는데 그 맛을 낼수가 없어 안타까워요ㅠㅠ
제대로된 맛집 탐방... 부럽사와요ㅎㅎ
아마 이 집 말고도
찾아보면 전국 곳곳에
콩나물국밥 맛집이 많을 것입니다.
비니맘님도 계신 곳에서
스윽~~~ 동네를 둘러보시고,
만약 맛있는 콩나물국밥집을 찾으시게 되면
꼭 맛건살에 제보해주세욧!
나중에 그렇게 해서
맛건살표 맛지도를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