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역시 식당에서 제일 중요한 것 맛! 얼얼닭볶음탕의 지존, 유림보신원
2010/01/14 16:50FOOD/Good food Restaurant
여러분의 식당 선택 기준은 무엇입니까?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메뉴겠죠?
아무리 가격이 싸고 분위기가 좋고 다 좋아도
내가 지금 매콤떡볶이를 먹고 싶은데 크림파스타집을 갈 수는 없으니까요.
그 다음은?
음식이니까 맛일테고요.
다음으로 서비스, 가격, 위치, 인테리어, 메뉴 다양성, 운영시간 등등이 있을 것입니다.
...
사실 가끔은 꼬옥 먹고 싶은 게 없다면,
그리고 음식 맛이 영 못먹을 정도만 아니라면
맛이나 메뉴보다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거나, 가격이 싸거나, 위치가 편리한 식당을 우선 고르기도 합니다.
제가 그런 편입니다.
저는 아무거나 잘 먹어서인지 (메뉴 종류 & 맛 모든 부분에서)
사진 예쁘게 잘 나오는 인테리어 근사한 식당,
가기에 편리한 식당을 더 선호합니다.
이런 부분이 취약하면 "에이~ 요즘 세상에 이런 것도 신경안쓰냐??"
눈썹을 8자로 그리면서 깎아내리곤 하지요. (제가 좀 편협합니다. --;;)
맛 별로인 건 이해해도 식당 분위기 후진 건 용서못해!!!
대략 요런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린 적이 많았습니다.
(식품관련회사를 다니면서 말입니다. 쿨럭~)
그러다 오늘...
한 식당에 갔다가 제대로 한 방 먹었습니다.
'식당은 뭐니뭐니해도 음식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을 느낌표 100개 정도 붙여서
느꼈다고나 할까요?
Back to the basic! 다시 한 번 기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그 주인공은 바로
얼얼닭볶음탕으로 킹왕짱 유명한 '유림보신원'입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유림보신원.
지도에 보듯이 가양9단지교차로 근처에 있습니다.
세현고교, 염강초교 앞에 있는 녹색 넓은 부지가 가양빗물펌프장이거든요.
길 하나 사이에 두고 그 맞은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근데 지도상에서 식당 근처가 아주 휑~하죠?
산 쪽하고 연결되어 있는 작은 언덕 위에 식당이 있거든요.
걸어서 접근하실 때는
인도 따라 걷다가 이 간판 바로 옆에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시면 되고,
운전해서 가셨다면
도로에서 식당 건물이 있는 언덕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사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셔서
식당 앞 마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시면 됩니다.
경사가 시작되는 길입구에 교회랑 포장마차가 있어요. 참고하세요.
(한번 가서 눈으로 직접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실텐데 말로 설명하니 복잡하네요. 하하)
이게 바로 유신보신원 식당 건물입니다.
모르고 갔다면 식당인지 전혀 알 수가 없을 정도에요. @.@
바로 옆에 큰도로가 나 있지만
이 식당과 주변 언덕 풍경만 봐서는 어디 시외곽 산속에 있는 숨은 식당을 찾아가는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식당에 그렇게 손님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이름대로 보양음식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닭볶음탕, 닭/오리백숙 요리가 매우 유명하지요.
얼마 전 TV요리프로그램에 나온 후로 더더욱 유명해져서
한창 식사시간에는 30분~1시간 기다리는 건 예사라네요.
그래서 저희 일행은 살짝 이른 점심시간에 이 곳을 찾았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더 깜짝 놀랍니다.
욕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 타일이 깔려 좁게 나 있는 복도 양옆으로
평범한 미닫이문들이 좌악 배치되어 있어요.
인테리어고 분위기고 뭐시고 암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긴 합니다.
예전의 저라면..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식당이네요.
(예쁜 인테리어 따지고, 편리한 위치 따지고..하니까)
'야~ 이래도 장사가 잘 된다고?' 놀라움과 함께
'음식이 진짜 맛있어야 겠는데' 기대 반 걱정(?) 반 하는 마음으로 방으로 들어섰습니다.
복도처럼 역시 기~다랗게 생긴 통짜 방인데
손님이 오니까 중간중간 있던 간이 주름벽을 쳐서 공간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다 먹고 난 다음 방 찍어야한다 생각이 나서 후다닥~ 그래서 상 위가 저렇습니다. 하하)
역시 인테리어, 분위기...없습니다.
벽이 두껍지 않다 보니 웃풍이 좀 있고, 다른 손님들 소리도 많이 들립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의심(?) 겸 호기심은 극에 달합니다.
'음식 맛 별로기만 해봐라' 다신 안온다.. =_=
가장 유명하다는 닭볶음탕을 시켰습니다.
5분인가 10분만에 한소끔 이미 끓여진 닭볶음탕과 기본 반찬들이 세팅되었습니다.
일단...냄새는 그럴싸하네요.
반찬도 가짓수는 적어도 재료들이 좋아보입니다. (튼실한 당근과 풋고추 좀 보세요.)
휴대용 가스렌지 위에서 닭볶음탕이 끓기 시작합니다.
보글보글보글보글~
이 소리 내는 데에도 뭔가 비결이 있을까요? 엄청 소리가 맛있게 들립니다.
마치 '나 지금 잘 익고 있어요' 재료들이 합창을 하는 것 같아요.
보글보글 소리가 유쾌해질수록 맛난 냄새도 진해집니다.
국물이 엄~청 빨개요.
매운 건 좀 각오를 해야겠는걸요.
큼직하게 썰린 감자와 대파가 믿음직스럽고,
무엇보다 얼핏 봐도 토종닭 포스가 팍팍 느껴지는 닭이 기대감을 높입니다.
(크고 알차 보이고, 심지어 껍질도 두껍고 윤기가 반질반질~ 청포묵같은 걸 보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감자와 함께 국물을 떠먹어 봅니다.
캬~ 맵다.
한 입 먹었을 뿐인데 코도 훌쩍이게 되고 땀도 살짝 나고
그야말로 입안이 얼얼합니다.
하지만 혀가 아프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고요.
자꾸만 제 입이 국물 뜬 숟가락을 넣어달라고 난리입니다.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네요.
감자는 또 어떻고요?
쪼개먹는 맛이 느껴지는 커다란 크기도 맘에 들고
푸석푸석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푹 익은 것도 아닌 느낌이 참 맛있습니다.
원래 감자탕이나 닭볶음탕이나
이런 음식이 고기도 중요하지만 같이 들어가는 요 감자 먹는 재미가 쏠쏠하잖아요.
아주 지대롭니다.
저의 의심은 어느덧 저 멀리 크루즈여행을 떠나고,
저는 이 닭볶음탕의 포로가 되기 직전입니다.
'아무리 감자가 맛있어도 조연은 조연! 얼른 닭고기를 대령하렷다~'
제 입이 시키는 대로 큼직한 닭고기를 하나 집어듭니다.
첫인상 그대롭니다.
살이 탄탄하고 쫄깃거려요.
살코기가 많이 붙어 있진 않은데 한 입 한 입이 예술이네요.
한입 크기로 자른 감자와 닭고기를 한 숟가락에 얹어 먹었습니다.
게임 끝...
항복! 맛있습니다~ 인테리어 따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입니다.
식당인데, 밥 먹으러 왔는데 음식 맛있는게 최고이지요. ㅠ.ㅜ
잠시나마 의심했던 것을 사과하며
맛있게 맛있게 계속 먹었습니다.
토종닭은 뼈도 참 길고 큰실하네요.
잘 익은 소갈비처럼 살과 뼈가 스르르 분리되는게 신기해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닭볶음탕 다 먹고 나면 국물에 밥을 볶아준다는데
저희는 그거 말고 찰밥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불 난 혀를 위로해야 했기에..ㅎㅎㅎ (이 집에서는 사이다도 필수일 듯)
공기가 아닌 접시에 나오는게 특이합니다.
얌얌얌 이름대로 찰지네요. 소금 간을 했는지 밥 자체가 짭잘해요.
정말 맛있게 다 먹고 나오는 길~
이제야 주변에 이것저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위의 방 사진도 그모양이라는...)
수입산이 다 나쁜 건 아닙니다만,
어쨌든 그만큼 식재료에 신경을 쓴다는 의미이겠죠?
재료가 신선하고 좋아야 음식맛이 좋다는 것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유명맛집 답게 연예인 사인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유림보신원 영업시간이니 참고하세요.
아주 터프(?)하게 써 있네요. ㅎㅎㅎ
그래서.....이 식당에 다시는 안갈거냐구요?
무슨 섭한 말씀을!!
맛있는 닭볶음탕이 먹고 싶을 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또또 갈겁니다.
역시 기본에 충실한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식당은 음식 맛과 위생상태만 좋으면 위치가 어떻든, 분위기가 어떻든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맛이 확보된 상태에서,
인테리어도, 서비스도 신경쓸 수 있는 것이죠.
결론은?
식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메뉴에 대해서 늘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입니다.
그래서 저희 CJ프레시웨이 푸드서비스본부에서도
매월 쿡킹콘테스트를 개최하고,
메뉴팀 & 조리교육팀을 통해 계속 기존메뉴 보완 및 신메뉴 개발을
복작복작 하는 건가봐요. 후후훗.
푸른별兒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되어 너~~~~무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ㅋㅋ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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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회사 여직원이 뜨끈한 수수팥떡을 싸가지고와서 얻어먹고 배불러 툭툭 두드리고 있슴에도
푸른별아님의 닭볶음탕 글을 읽으니 왜 침이 입안가득 고이고 위치를 다시 되새기게 되는지..
올해 다이어트 할수 있을까요..ㅠㅠ
참, 푸른별아님이 주신 소중한 영화티켓으로 전우치 관람했습니다.
영화도 영화지만 강동원에 흠뻑 빠져서 간지 좔좔 흐른다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감사합니다.
오랜 인생을 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사먹어 본 닭볶음탕 중에서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사먹어본 것 중 최고, 엄마의 손맛엔 못따라오죠. ㅋ)
사진의 포스는 새발의 피랍니다.
매콤한 맛 좋아하시면 꼬옥 가서 맛보세요. ^^
아! 영화는 전우치를 보셨군요.
500만 돌파하고, 흥행세가 대단하다고
소문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강동원님(!)을 보기 위해서라도
이영화 꼭 보고 싶은데...ㅋㅋ 기회가 닿질 않네요.
내리기 전에 꼬옥꼬옥 볼거에용. ^^
이러다 맛건살 내 강동원씨
공식 팬클럽이 생기는 건 아닐런지.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