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먹는 과정의 즐거움을 더하라! 영등포 청도양꼬치
2010/09/02 17:42FOOD/Good food Restaurant
고백합니다.
덩치는 산만한 저이지만 입은 완전 짧습니다.
(원래 과식때문에 체중이 증가하는 분들 보면 뭐든지 잘 먹어 그럴 것 같지만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하다고 합니다. "이 음식은 맛있어!!" 싶으면 계속 먹는거죠.
반면 호리호리한 분들은 특정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없이 전체적으로 잘 먹는대요.
딱 배고프지 않을 정도만. 뭐 음식이 딱히 엄청 맛있지 않으니까 배불러서 자기몸을 고통스럽게 안하는거죠.
갑자기 생각이 나서... ^^;)
순대도 안먹어, 곱창도 안먹도, 내장탕도 안먹어,
멍게/성게도 안먹어, 장어도 안먹어, 홍어도 안먹어, 아귀도 안먹어~
그리고 처음 먹는건데 그 특징이 강하다 싶으면 대부분 안먹었습니다.
요즘이야 장어나 곱창은 없어서 못먹지만 아직 다른 건 멀리하는 편이고요.
오늘 소개해드릴 양고기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양고기는 본 적도 냄새 맡아본 적도 없었어요.
그냥 사람들이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고, 평소 안먹어보던 거니까 꺼리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얼마 전 모임을 양고기꼬치구이전문점에서 하게 되었는데.......
장어가 그러했듯, "오~~~ 이 새로운 세상이라니!"
먹어보니.................괜찮네요. ^^
(이래서 편견이 참 무섭다는.....)
생애 처음의 양고기를 맛있게 하는 집에서 먹게 되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의 맛건살(맛나고 건강한 삶)은 한층 더 넓어졌어요.
양고기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아직 겁나서(?)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께
그 첫걸음으로 청도양꼬치집을 추천해드립니다.
여기서 청도는 우리나라 경상도 청도가 아니라 중국의 청도입니다.
중국이 양고기가 유명하잖아요. ^^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양고기 꼬치전문점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삼청동의 한 전통찻집에서도 본 것 같은데요...)
굉장히 영리한 마케팅인것 같아요.
우리가 제일! 이라고 하면 잘난체로 느껴져 사람들의 반감을 살수도 있고
"에이~ 전에 내가 가본 00이 더 맛있던데"하고 비교의 빌미를 주게 되지요.
하지만 두번째라고 한 걸음 양보(?)함으로써
음식 잘하는 집이라는 인식은 효과적으로 심어주면서 사람들이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1등이 아니라는데 진짜 이 집이 두 번째인지 굳이 비교해보고 검증해보려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구요.
찾기가 엄청 어렵진 않은데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네요.
일단은 영등포시장 쪽에 식당이 많이 들어선 골목 중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세요. 큰지도보기를 하시면 도움이 되겠죠?
이것도 편견일 수 있는데 저는 양고기 꼬치구이집이라고 해서
작고 조금은 허름한 느낌의 식당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규모도 크고 깔끔, 세련됐더라구요.
그냥 요즘 많이 있는 고기구이집하고 느낌이나 규모가 비슷합니다.
메뉴가격은 위 사진을 참고하세요.
2명 이상 모임이 오면 보통은 세트메뉴를 시키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추가주문한다는군요.
저희도 일행이 5명이었는데
3인세트 하나랑 통오징어구이 3마리 정도, 그리고 맥주를 먹으니까
양도 딱 좋고 가격도 10만원 안팎으로 나왔었답니다.
기본 세팅입니다. 마늘쫑이 신선해서 그런지 맵지 않고 아삭아삭해요.
계란후라이는 별 것 아닌데 나오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런 작은 부분 하나가 모이고 모여 식당의 인상을 많이 바꾸는 것 같아요.
이 집 맥주 대부분은 중국 맥주였습니다.
하얼빈맥주, 설화맥주, 칭다오맥주 등등....
메인메뉴가 중국식 요리이다 보니 이와 색깔을 맞추었나봐요.
근데 요게 이 식당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다른 포인트가 되더군요.
제대로 중국음식을 먹는다는 느낌도 들고
중국맥주는 평소에 잘 안마시니까 색달라서 좋기도 했죠.
맛은 부드럽고 무난합니다. 특히 설화맥주는 하이네켄하고 맛이 비슷했어요.
다른 맥주가 아주 일부 있긴했지만 거의 모든 테이블이 다 이 중국맥주들을 마셨습니다.
"기왕 이런 식당에 왔는데" 하는 심리가 작용했겠지요.
오~ 드디어 불이 나왔습니다.
화로가 특이하죠? 즉석에서 손님이 꼬치를 구워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랍니다.
양고기 꼬치를 불에 올렸습니다.
세트를 시켰더니 갈비살, 염통 등 여러 부위가 같이 나오네요.
염통 등 내장부위는 조금 바삭하게 익혀먹고 나머지는 소고기처럼 살짝 구워지면 먹는게 제일 맛있다네요.
꼬치 하나당 크기는 작은 편입니다.
배부르게 먹는다기보다 맥주와 함께 별미 안주 맛을 잘 음미하며....
이야기를 많~~~~이 하며 먹는 안주 부류라 할 수 있습니다.
세트구성메뉴 중 하나인 꿔바로우가 나왔습니다.
꿔바로우는 북경식 찹쌀탕수육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 탕수육처럼 돼지고기에 옷을 입혀 튀긴 다음에 그 위에 걸죽한 새콤달콤소스를 끼얹어 먹어요.
대신 고기가 스틱형태가 아니라 넙적하지요. 맛있습니다. ^^
이 집에서는 양고기 꼬치만 먹어서는 조금은 허전한 속을 달랠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튀김옷속에 고기가 많이 들어있진 않아요. ㅎㅎ)
양고기 꼬치가 다 구워졌네요.
그러면 이 식당에서 준비해준 중국식 향신료나 그게 싫으시면 소금에 찍어먹으면 됩니다.
음.....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아예 안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양고기의 특징이군 하며 무난하게 먹어줄 맛입니다.
냄새가 잘 제거된 것이 이 정도인데 잘 못하는 집의 양고기는 어떤 맛일까...갑자기 양고기가 조금 무서워지네요.
처음엔 워낙 낯선 냄새라 "이게 뭐지"하거나 "이게 맛있는건가" 의문(?)을 품으며 먹게 되는데
계속 먹다보면 은근히 자꾸 입맛을 당깁니다.
그리고 양고기 자체보다
이 꼬치직화 스타일이 참 재미있어요.
꼬치를 돌돌 굴리면서 잘 익는 모습을 보는 거나
구이 틀에 있는 홈을 이용해 쏘옥 고기를 빼 먹는거나
다 먹는 꼬챙이들이 꽂혀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같은 양고기 꼬치구이라도 주방에서 다 구워서 나온다면 이 정도 만족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조리과정 자체가 재미있으니까 거기에 신경이 분산되는데
후자였다면 고기 맛을 자꾸 평가하려 들었을지도 모습니다.
이 식당이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을거구요.
맛있는 맥주와 함께 꼬치구이를 야금야금 먹다보니
어느새 빈 꼬챙이만 통에 가득하고,
그래서 이번엔 양갈비를 구워먹기 시작했습니다.
꼬치구이에 있는 고기들보다 좀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역시 세트에 있는 메뉴)
마지막으로 통오징어구이를 3마리 먹었습니다.
한 마리에 6천원 정도라 부담이 없어요.
겉에 고추장소스가 발라져 있는 매콤한 맛이고요.
처음엔 처음엔 촉촉했다가 불에 있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더해지는게
이것도 별미였습니다.
양꼬치구이가 담백한 맛을 즐기는 거라면
이건 양고기보다는 감칠맛을 주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평범한 맛이에요.
만약 같이 간 일행의 입맛들이 서로 다르다면 이를 고려해
양고기랑 오징어구이나 소시지 등을 나누어 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식당의 또하나 매력포인트는 밝고 힘찬 젊은 남자 서버분들.
어찌나 씩씩하게 말씀하시는지 저도 그 에너지를 나누어 받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식당 안팎으로
"지나친 음주는 식당 매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라든가
"애인이 자주 바뀌셔도 모른체 하겠습니다" 같은 재미있는 문구들을 적어놓았는데요.
요즘은 이런 위트가 잘 먹히는(?) 세상이랍니다. 하하하.
이용 시 주의사항
1. 나름 유명맛집이라 저녁시간이면 대기인원이 있을 정도로 이용손님이 꽤 됩니다.
엄청 많진 않아도 2~3무리 정도는 계속 기다리시더라구요.
중요하거나 큰 모임일 경우 예약하시거나 이른 시간 방문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2. 주차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식당 앞에 한 대 정도?
근처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하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3. 사람이 많다보니 좀 시끄럽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하는 분들은 비추.
하지만 좀 시끄러워도 왁자지껄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강추.
고마워요..양고기 꼬치구이와 중국맥주의 매력을 알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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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우 자주 가는 곳이네요. 7시 이전에 맥주 주문하면 맥주가 반값이라지요. 그래서 무조건 7시 이전에 많이 시켜 놓고서는 시켜놓은거 다 먹어야지 하다가 마구 취하게 된답니다.
아! 그러고보니
저희가 갔을 때도 7시 전 주문 맥주 반값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한한 1회성 이벤트인 줄 알았는데
상시 진행하는 거였군요~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실만한 정보네요.
이슬소리님,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