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에 방송국이 떳다! 그것도 공중파 KBS~~~~~'

S자 발음이 끝나기도 전에
후다닥 방송촬영 현장인 저희회사 지하2층 조리교육센터로 굴러내려갔습니다.

뭘 찰영하는건지 옆에 계신 분에게 물어보니
"요리"를 알려주는 방송이라네요.
그것도 우리나라의 맛있는 한식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방송이요.


엄청난 조명, 좀 과장해서 집채만한 카메라 이런 모습을 상상하며
두근거리는 맘으로 문을 빼꼼이 열었는데




음? 이거 너무 조용한데..
게다가 카메라도 없고, 조명도 없고...세팅 중이어서 그런가?


했더니


이게 세팅 완료된거래요. @.@
알고보니 TV방송이 아니고 라디오방송이라네요.

KBS국제방송 라디오에 <맛있는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름대로 우리 한식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국제방송답게 전세계 11개국어로 방송이 나간다고 합니다.


아....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세팅모습이 아니었구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드는 의문...
'요리방송을 어떻게 라디오로 하지?
요리에서 보여주는게 얼마나 중요한데....'









요리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면...
어슷썰기라는 표현을 썼을 때 이 단어를 모르는 분들에게 말로 풀어서 이해시키기는 참 어렵지만
직접 써는 모습을 보여주면 바로 '아하' 하시잖아요.
양념 양 같은 경우도 중요한 것들은 g이나 개수로 이야기하지만 조금 들어가는 거는
말그대로 설탕 조금 소금 조금 하면서 그걸 눈으로 보여주면 OK인데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이렇게", "요렇게 조금" 이런 표현을 쓸 수도 없는 것이고요.

무엇보다 음식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맛있어보이는 그 모습을 보여주어야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텐데 하는 걱정이 드는거에요.

그 걱정은 일종의 호기심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내실까, 라디오방송은 어떻게 만들까 하는 것들이 무지무지 궁금해졌습니다.
쿄쿄쿄.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궁금하셔야할텐데.... ^^;) 제가 살짝 알려드릴게요.








일단 소리로만 나가는 라디오방송이다 보니
대본이 무척 중요합니다.
어떤 메뉴를 할지 상의해서 결정이 나면 그 메뉴 레시피를 진행자인 당사 선동주 쉐프가 구체적으로 적어 공유합니다.
그럼 이를 바탕으로 작가분이 좀 더 쉽게 풀어쓰고 자연스런 구어체로 바꾸시지요.
추가 설명 같은 것도 곁들이고요.
그렇게 대본이 나오면 이를 같이 출연자, 작가님, PD님이 읽어보면서 최종 수정을 합니다.

위 사진이 바로 그 작업 모습이랍니다.

앞에도 얘기했듯이 보는 것이 배제된 채 소리로만 음식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음식맛이라든지, 조리진행상태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약간, 이렇게 등의 애매한 단어는 모두 빼고
이를 그림그리듯 자세하게 묘사하되 한 번에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지요.








최종 수정된 대본으로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따냐"씨와 리허설을 합니다.
그러면......어차피 소리만 나가는거니까 앉아서 대본 그대로 읽으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 예상 역시 빗나갔어요.
비록 소리만 나가는 거지만 그 소리는 진짜여야 합니다.
가만 앉아서 모든 걸 하는 '척'하며 만드는 소리와 실제 요리를 하면서 만들어 내는 소리는 그 느낌이 다릅니다.

그래서 방송에 나가는 녹음은
직접 요리를 하면서 진행합니다.








TV방송에 카메라가 있다면 라디오방송엔 녹음장비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소리까지 캐치해내기 때문에 주변 소음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TV방송 촬영장에 있을 때는 카메라에 안 잡히도록하는게 관건인데
라디오 녹음 때는 재치기 한번, 발소리 하나 혹여나 들어가지 않을까...노심초사해야 합니다.
엄청 신경쓰여요. ㅋㅋㅋ








한석봉 어머니는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글을 써라"라고 하셨다지만
여기서는 "나는 녹음을 할테니 너는 요리를 하여라"입니다. ㅎㅎㅎ


라디오방송 특성상 잡음이 들어가면 안되니까 다른 소리가 나는 걸 최대한 조심해야 하지만
반면에 좀 오버해서 더 크게 내야 하는 소리들도 있습니다.
조리 과정 중에 나는 소리들이죠.

화면이 아닌 소리로 맛을 전하는 것이다보니 더 생생한 느낌을 주기 위해 그런 거랍니다.

대표적인 예로
물 같은 액체를 붓는 소리, 믹서기 이용하는 소리, 후라이팬에서 볶거나 튀기는 소리,
그릇 세팅하는 소리, 콩 고르는 소리, 시식하는 소리(후루룩~~~) 등이 있습니다.


요리하랴, 설명하랴, 소리 신경쓰랴... 다양한 성격의 요리수업으로 다져진 베테랑 선동주 쉐프이지만
낯선 라디오녹음 중 요리는 조금 어색해하기도 힘들어하기도 하더라구요.
평소 습관이 나와서 "이렇게"라고 하거나
라디오방송 특성상 조리 단계 단계 별로
"자~ 이제 육수는 완성되었고, 면을 만들어볼 차례입니다"와 같은 설명이 필요한데
빠트려서 NG를 내기도 하고요.

그래서 역~시! 내공은 어딜가지 않습니다.
첫번째 요리 녹음을 마치고 나서 바로 감을 잡고..기본에 충실하며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
친근하고 통통튀는 재미가 있는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녹음만 한다고 끝나는 건 아닙니다.
라디오방송 중에야 소리에만 의존해야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입니까?
홈페이지를 이용해 추가적인 정보를 자유롭게 드릴 수가 있잖아요. ^^
그래서 그 날 방송한 요리에 대해서
과정 사진 컷 + 조리과정을 텍스트화해서 홈페이지에 올리기 위해 추가 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방송은

http://world.kbs.co.kr/korean/culturenlife/culturenlife_kfoodrecipe_list.htm

에서 다시듣기 하실 수 있습니다.
본 라디오방송은 매주 수요일 나오는데요 자세한 정보는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http://world.kbs.co.kr/korean/radio/schedule/schedule_korean.htm


그리고 선동주 쉐프 + 방송 비하인드스토리가
오늘자 헤럴드경제에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시간날 때 보세욥~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00906000051
"이사람 - KBS 라디오 '맛있는코리아' 진행 선동주 쉐프.
 맛깔나는 소리로 청취자 사로잡죠.
 불볕 더위서도 에어컨 끄고 녹음. 세심한 설명/재밌는 임담으로 인기"


참고로 본 라디오방송은 당사 선동주 쉐프와
한식요리전문가 김수진님이 돌아가며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맛있는코리아>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었다는
소식 전해드리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감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3&aid=0003388909



요리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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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레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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