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문고라...
이름을 들어도 외관을 보아도 '여기가 라면집'인가 싶습니다.


(이 사진에서 한성문고가 어디 있게~~요?)

(넵, 행운반점 2층에 한문 보이시죠? 거기가 한성문고입니다. 대체 이게 어딜봐서 라면집 간판이란 말입니까... -ㅂ-)







다만...
2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놓인 이 홍보물에서 '서울의 라멘'이란 문구를 보고
'아, 일본식 라면을 판매하는 곳이구나'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미스터리한 모습(?)이 처음엔 그저 의아함으로 느껴지지만
한성문고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무엇보다 라면 맛을 보고 난 후에는
풍부한 이야깃꺼리요, 호감요소로 작용한답니다. ^^








실례합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확 사로잡는 주방과 그 주변 Bar형태의 테이블.
요즘 오픈키친으로 꾸며놓은 식당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주방과 테이블이 가까이 있고, 낮은 위치에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그야말로 주방 100%, 120% 오픈!
굉장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동시에 이 식당의 느낌을 매우 독특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임에 틀림없습니다.








주방이 고객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만큼 주방 벽이랑 식기의 청결도에도 무척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거의 새것같은 스테인레스 냄비가 인상적이에요, 얼룩 하나 없는 주방 벽도 그렇고요.
(아님 문을 연지 얼마 안되어 그런 걸까요? 아님 설마 매일 새 냄비를? ㅎㅎㅎ
 가셔서 한 번 물어보세요. ^^)








식당에는 하얀 드레스셔츠가 깔끔한, 훈남 요리사(& 서버? 사장님같기도 함) 4~5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장님과 종업원의 관계보다 마치 맘 잘 맞는 젊은이들이 동업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게(실제로는 어떤지 모름.)
왠지 더 활기차고 보기가 좋더라구요. (그냥 훈남들이라 보기 좋았을까요? ^^;)

최근엔 이런 feel이 나는 식당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측면샷~ 빤질빤질한 나무 테이블, 옛날 학교 복도 바닥같기도 하고..재밌어요. ^^







창가 쪽 자리도 있어요.
테이블 자체는 특이하지 않지만 테이블과 바로 붙어 있는 창문 위치와 창문 모양,
창 너머 보이는 풍경이 꽤 운치 있어서 (홍대 특유의 그림이 있는 담~) 이건 이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밤에 바깥은 어두워지고 내가 있는 이 식당만 환히 밝혀진 가운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정겨운 옛날 시골 풍경 같은게 연상되어 더 좋습니다.

이 식당의 컨셉(서울의 전통으로 남을 라면...아날로그적인 느낌.)하고도 잘 맞지요.







테이블 기본 세팅입니다.
사진 왼쪽에 오래된 신문같이 보이는 건 메뉴판입니다.
메뉴말고도 한성문고 식당에 대한 소개와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식철학 등을 적어두었어요.
고객들에게는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까지 읽을꺼리가 되고, 동시에 좋은 홍보수단이 될 수 있으니..작지만 굿 아이디어!

음...여기서 <한성문고>란 식당 이름 의미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부분을 발췌해볼게요.
"한성문고의 文庫는 책방을 뜻하지 않습니다. 문화의 창고라는 의미에서...붙였습니다.
 라멘과 라면을 파는 식당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문화의 발신지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만들어낸 이름입니다.......한성문고와 서울라면이 만들어갈 문화는 무엇일까요?"

아~~~~ (식당이름 이해 + 나름의 경영철학이 느껴지는데 대한 감탄사. ㅋ)







다시 테이블 세팅으로 돌아가서,
그 중 뚜껑 덮인 갈색 통에는 김치와 통마늘이 들어 있습니다.
김치는 반찬이고, 통마늘은 취향에 따라 라면에 넣으라는 일종의 옵션사항입니다.
통째로 넣는 건 아니고 간편하게 마늘즙 내주는 도구가 같이 있어요. 그걸 이용해서 마늘즙 + 으깨진 마늘을 넣지요.



한성문고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인라멘, 한라멘, 서울라면, 차슈덮밥 이렇게 총 4개.
가격은 순서대로 7000원, 10000원, 10000원, 6000원입니다.
(그 외 음료와 맥주가 있음.)

저희 일행은 저 포함 총 3명이었고 한라멘 2개와 서울라면, 그리고 차슈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차슈는 일본식 돼지고기 수육? 삼겹살 요리?라고 생각하심 되요.







차슈덮밥이 먼저 나왔습니다. 먹음스러운 고기 아래 밥이 깔려 있어요.
이 자체로도 한 끼 식사가 되겠지만 저희는 라멘/라면을 일인당 1개씩 시키고 이 차슈덮밥을
공통요리처럼 해서 조금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식감이 이색적인데, 쫀득하면서도 비계 부분은 거의 살살 녹아요.
간장 베이스 양념에 요리되어 있어서 짭조름하니 맛있습니다.








곧바로 라멘/라면이 나왔어요.







이건 한라멘입니다.
장시간 돼지 뼈를 끓여 만든 진한 육수와 센불에 볶은 양배추, 양파 등이 어우러져 있고요.
면발은 조금 굵은 편입니다.

설명대로 국물이 정말 진~하고 구수합니다.
잡내는 안나는데 조금 느끼할 순 있겠더라구요.
이 때는 테이블에 기본세팅되어 있던 통마늘을 으깨 첨가해주세욧!
마늘 하나 넣었을 뿐인데....느낌이 많이 달라지는군요.







면발이 꼬들꼬들 탱글탱글합니다.
직접 만드는 거겠죠? 비결이 뭘까~ 급 궁금해지네요.








다음은 서울라면. 생긴 것만 봐도 한라멘에 비해 가볍고 개운한 느낌이 들어요.
돼지사골, 닭과 생선으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했고
서해안의 천일염을 베이스로 한 소스로 간을 맞췄다고 합니다.

메뉴를 보면 라멘과 라면을 굳이 구분해놓았잖아요.
아마도 라멘의 메뉴들이 좀 더 일본식에 가까운 것이고
라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식 라면에 가깝게 조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대신 인스턴트스프가 아니라 육수를 직접 뽑고 소스도 만들어 넣음. 면은 유탕면이 아닌 생면~)








한성문고는
일본 후쿠오카의 라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평가받고 있는 '하카타분코'에서
새롭게 만든 식당이라고 해요.

하카타분코에서 쌓아온 7년간의 노하우와
서울의 전통으로 남을 라면을 만들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어우러져 탄생한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추구하는 방향이나 컨셉이 확실하고
그에 맞추어 메뉴, 식당 인테리어, 운영방식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포인트, 그리고 일관성이 잘 느껴집니다.
이런게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겉으로 한 번 봐서는 모르지만, 좀 더 깊이~ 두 번 겪어보면 호감을 가지게 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죠.
(예: 간판이나 식당 외관)

그리고 그런 파워로 올 여름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도 분점을 낸다니,
활약을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냥 무조건 신비주의 전략, 남들에게 뭔가 있어보이게 만든다고 성공하는게 아닙~니다.
잘못 사용하면 스스로 판 함정이 될 수도 있어요.
이를 잘 활용하고 싶으신 식당사장님 혹은 예비창업자분이시라면 한성문고 벤치마킹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물론 맛있는 라면/라멘과 개성넘치는 멋진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분에게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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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 한성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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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레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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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초연 2011/06/01 14:14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아무나 성공하는 게 아니구나....
    여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실천하셨을지~~~~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blog-cjfreshway.com 프레시웨이 2011/06/07 13:36

      할 것이 마땅치 않으면 음식장사...
      요즘은 맞지 않는 말인 것 같아요.

      오픈하는 것만큼 폐점도 쉬운 음식점 운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경영철학, 운영전략, 조리스킬 강화,
      좋은 식재료 공수,마케팅 등등
      다방면에서 공들여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즘 이런 식당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지요.
      (저희 CJ프레시웨이도 이를 도와드리고 있고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생 하고 있는
      식당 운영자분들에게 박수를~~~

      덕분에 소비자로서 그리고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