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시장을 취재하고 오는 길,
더 늦어지기 전에 얼른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데 자~꾸 무언가가 제 발길을 끌어 당기는 것 같습니다.

음...거창까지 오기도 쉽지 않은데, 여기 맛집 정보를 하나 얻어가면 좋을텐데,
게다가 거창은 한우가 유명하다든데..............ㅎㅎㅎ

우리나라에는 한우가 특히 유명한 지역들이 있고
그 지역마다 정성들여 열심히 키우시는 건 기본,
각각 오랜 기간 연구 끝에 차별화 포인트(주로 먹이)로 가져가시는 것들이 있는데요.
경남 거창에서는 한우에게 쑥을 먹여서 키우고 있다 합니다.
쑥을 소에게 어떻게 먹이느냐???????
남덕유산의 청정한 산야에서 자생하는 쑥을 수확해 발효숙성시킨 다음
다른 재료들과 함께 섞어 사료를 만들어서 먹이지요.
생쑥은 싫어하는 소도 있을 수 있고 보관 등 문제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쑥의 효능과 관련해서는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http://www.aewoo.com/upload/site_image/13117647491_image.jpg

암튼 그런 "애우"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애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거창에서 맛집으로도 유명한 <동막골한우숯불촌>을 찾았습니다.








도로 쪽 입구에 있는 커다란 간판부터 "애우"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애우의 다양한 부위를 구워먹는게 메인 메뉴이지만
그밖에도 탕과 양념불고기, 냉면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당의 외형은 위와 같은데 앞의 너른 마당 때문인지 개인주택 같은 느낌도 들어요.






거창의 한우 애우 전문점이라는 안내판이 식당 이름 위에 척~ 얹어져 있습니다.
애우의 세계로 지금 들어갑니다. 둑흔둑흔둑흔.







식당 안은 여느 소고기 구이 집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깔끔하고요.
포털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4, 8, 12, 24, 36, 77석까지 다양하게 자리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모임부터 대형 연회까지 모두 소화가 가능하대요. 실제로 봤을 때도 좁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낮 3시 쯤에 고기 구워먹는 저같은 손님이 어디 흔하겠습니까? ^^;
그래서 식당 안은 한산~했고,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 덕분에 식당 창가로 스며드는 겨울 볕이 무척 기분 좋았습니다.
여유 그 자체~~~~






동막골한우숯불촌의 메뉴입니다.

안거미살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뭔가 여쭤보니 안창살을 가리키는 거라네요.
무척 부드럽고 연해서 어떤 부위보다도 한우 맛을 잘 느낄 수 있지요.
안거미살과 생갈비살을 1인분씩 시켰습니다.






기본 상차림입니다.
원래 메인재료 or 메인메뉴가 강할수록 곁가지 음식들은 단촐해지는 법.
왜?? 메인으로도 자신 있으니까! 그리고 그 맛 자체에 집중할수록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까!
라고 저는 평소에도 생각합니다. 이 곳도 그렇네요.







이 쪽 파트에서는 다른 반찬들은 보통이었고 이 김치가 참 맛있었습니다.
한 입 먹는 순간 "맛있는 묵은지" 내공이 팍팍 느껴진달까요?
그야말로 딱 적당히 익었더군요. 타이밍의 예술입니다.
고기를 먹고 나서 다소 느끼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데도 좋고 살짝 구워서 쌈싸먹어도 맛있어요.






사실 맛있는 소고기는 맛있는 소금 하나만 있어도 한 접시를 먹을 수 있지요.
굵은 소금 대령이오~







쌈채소로는 아삭아삭 여린배추잎과 상추가 나왔고
쌈장 역할을 하는 녀석이 특이하게도 된장만 덜렁 하나입니다.
콩 알갱이가 씹히는 된장이었는데 짜지 않고 배추랑 한우랑 잘 어울렸어요.
그냥 장담근다 할 때 그 된장이 아닌걸까요? 비법이 궁금해요.






'한우를 최고의 상태로 구워내겠다'는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듯~
보기에도 순수해보이는 참숯불이 들어온 후







이윽고 오늘의 주인공 애우 안거미살과 생갈비살이 등장했습니다.






붉은빛 살색 좋고! 마블링상태 좋고!
사료에 쑥이 들어가서 그럴까요? 소고기가 생 것 중에 소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들이 있는데
이 애우는 잡내가 안나서 가장 좋았어요.
잡내를 줄이는데는 키울 때, 도축할 때, 주방에서 손질할 때 등 여러 과정에서 노하우가 어느 정도씩 필요하겠지만요. ㅎㅎㅎ







고기를 숯불에 올리고....경건한(ㅋㅋ) 마음으로 익기를 기다립니다.
치이이이익, 아름다운 음악 소리 같아요.
비쥬얼과 함께 이 굽는 소리와 구워질 때 나는 향들이 식욕을 최대로 끌어 올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아무 말 없이
잘 익은 애우, 한우 사진 투척 만행 사건을 저질러 보도록 하겠습니다.









살아남으셨습니까? ^^
저에게 타임리프능력이 있다면 저 순간으로 몇 번이고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아흑.

중간에 구워지는 고기가 마치 물엿을 바른 듯 반짝반짝 하는 모습들은
아마도 육즙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저는 좀 고기를 바싹 구워 먹는 편이라 여기서도 꽤 오래 구웠지만
한우 맛을 진짜 제대로 즐기시려면
좀 덜 익은 듯 살~짝 익혀서 육즙이 고기 살 사이사이 아직 갇혀 있을 때 날름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당.
(웰던으로 익혀 먹어도 맛있었어요. =▼=)







(고기 먹는 내내 여전히 비어있는 식당. 쿨럭~)

권장할 습관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꼭 고기 먹고 된장찌개+밥, 아님 누룽지로라도 식사를 하잖아요.
저도 그런 편인데 이 날은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배가 부르기도 했지만 애우에 선택과 집중을! 그 맛을 아주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거든요.
된장찌개는 맛을 봤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지금 순간 좀 후회는 되네요. (이 집 주방장님 손맛 체크 겸)







후아, 애우를 원없이 먹고 식당을 나서는 순간,
밍기적밍기적 뭔가가 끌어당겨 떨어지지 않는 것 같던 제 발이 아주 가뿐하게 떨어져
싱싱싱 운전해서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먹고 싶은 게 있음 먹고 하고 싶은게 있음 하고(나쁜 일 제외) 그러고 살아야 해요. ㅋ



여러분도 거창에 가시면
거창시장, 거창사과, 거창포도, 그리고 거창의 한우 "애우" 꼭 한 번 즐겨보세요.

아~ 누가 이번 설날에 애우선물세트 요런 거 하나 안 주실라나요? 앙.
아~!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선물로 구입해서 같이 먹는 겁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

...
그럼 다음 번 맛집소개 때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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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 동막골한우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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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커피홀릭 2012/01/09 21:38

    낮 3시에 고기구워먹는 손님;;; 전 아침에도 삼겹살 구워먹는데요 뭘~ ㅋㅋㅋ
    그나저나 너무하시네요!!!...저녁먹고 이 사진 보는데 제가 먹은건 밥이 아닌것 같잖아요 ~~
    숯불위의 석쇠에서 구워지는 생갈비...ㅠㅠ...사진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ㅠㅠ
    '애우'라는게 거창한우의 브랜드명인가봐요..쑥을 먹여 키웠다니 참 특이해요~
    저도 고기는 약간 바짝 구워먹는편이거든요~ 근데 싱싱한 한우생고기는 겉표면만
    익혀서 먹는게 더 맛있더라구요~ 흡..침이 고이네요 -_-;;;
    소개해주신 음식점이 그릇도 보기좋고 반찬도 되게 깔끔하게 나오네요
    염장을 지르는 맛집포스팅이지만 거창의 명물소개 감사합니다 ^^
    제가 거창사과 좋아하는데 이제 거창'애우'도 좀 사랑해야겠어요 ㅎㅎㅎ

  2. ADDR EDIT/DEL REPLY 이뿐바다 2012/01/10 09:16

    진짜 만행을 저지르셨네요..
    내가 왜 아침도 굶고 회사와서 맛건살부터 들어왔는지 ㅠㅠ
    고기들이 기름 바른듯 윤기가 도는 사진 참 잘 찍으셨네요;;
    그런건 리얼리티를 덜 살리셨어도 좋았을것을 ㅠㅠ
    전 3시보다 혼자 고기 구워드신게 더 대단 ㅎㅎㅎㅎㅎㅎㅎ
    물론 맛건살지기로서의 사명감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드신거겠죠?ㅎㅎㅎㅎ
    아 진짜 맛났겠다..ㅜ.ㅜ

  3. ADDR EDIT/DEL REPLY 궁금쟁이 2012/01/10 17:41

    얼마전 송년회때 먹은 모듬 한우 구이가 생각나네요...
    반질 반질 갈비살이랑 육회도 먹었는데...
    전 어제 문경약돌고기 나오는거 보니 그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났네요.

  4. ADDR EDIT/DEL REPLY 초연 2012/01/11 11:50

    우와~~~~~~~
    항상 맛건살에 오면 맛있는 구경 잘했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엔 좀 강도가 세네요 ^^
    참 맛있어보이고 먹음직스러워보여요.
    그리고 창가에 스며든 햇살이 응달진 이곳에 있는 지금, 제 살을 파고 드는 느낌입니다^^

    따스한 시골 햇살을 받으며 드셨을 그 시간을 생각하니 부러움이 마구마구!!!!!!!!!

    고기 좀 먹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