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스토리가 있는 맛집, 구부리빠오즈
2009/04/15 17:28FOOD/Good food Restaurant
오늘자 중앙일보에
"제품에 이야기를 담아라-확산되는 스토리마케팅"이란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자일리톨껌"을 들었는데요.
자일리톨이라는 재료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무척 생소했지만(당시에는 말이죠. ^^)
여기에
"핀란드인은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는다"라는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써
보다 손쉽게 자일리톨이 충치예방에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꼭 자일리톨껌만이 아니더라도
스토리텔링 기법을 마케팅에 도입한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운동화를 신으면 마이클조던처럼 멀리 날아 덩크슛을 할 수 있다,
아니 뭐든지 할 수 있다, Just do it, 나이키
"내 얘기 한 번 들어볼래?"로 시작해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메시지로 마무리하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아디다스
즐거운 순간엔 언제나 함께 한다는 코카콜라
그 뿐이겠습니까?
쇼를 하라, 생각대로 T 등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은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전문가들이고요.
제품 자체는 그닥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무과장이라는 귀여운 캐릭터를 개발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대출업체 러시앤캐시 사례도 제법 눈에 띕니다.
이렇듯 스토리텔링 마케팅,
즉 상품에 서비스에 이야기를 붙이는 마케팅이
애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술의 발달로
네가 만든 제품이나 내가 만든 제품이나 성능, 품질이 고만고만해진 요즘,
더욱 치열해진 경쟁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또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바로
제품에 우리만의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법이라는 것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붙어 있으면 그 때문에라도
소비자들이 한 번 더 시선을 주고, 친근함을 느끼고
또 오래도록 기억하더라는 것 둘!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각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사용했을 때 받는 느낌이 다를텐데
기왕이면 우리(기업)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쪽으로 이끌면 좋지 않겠냐는 것 셋!
자일리톨 사례처럼
어려운 것도 이야기를 덧붙여 설명하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한다는 것 넷!
나도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쓰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심리에
제품 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다섯!
정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일부러 고민해서 이유를 찾은 건 아니고요,
실제로 소비자로서의 제가 스토리텔링 마케팅 하는 제품을 접하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제품을 구입하게 되더라구요. ㅋㅋㅋㅋ ^^;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장황하게 썰을 풀었느냐...
최근에 한 식당을 찾았다가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거든요.
주인공은 삼성동 무역센터(코엑스) 내에 있는 "구부리빠오즈"입니다.
무역센터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보고 온 날..
여기저기 박람회장의 부스를 쏘다니다보니 체력소모가 많이 되어서일까요?
배가 너무 고프더라구요.
오후 5시쯤 된 시각이었는데 밥을 먹기는 좀 그렇고 간단한 요기꺼리를 찾아 코엑스몰 내를 둘러봤습니다.
피자헛은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는 잘 알고 있는 데라 믿음은 가지만
음식이 부담스럽고,
조금은 가벼운 스넥류를 파는 가게들이 있긴 했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데라 좀 그렇고..
그러다가 발견한 게 요 구부리빠오즈입니다.
만두를 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간판의 귀여운 만두 캐릭터가
발길을 딱 붙잡더라구요.
게다가
만두 종류 별로 귀여운 캐릭터가 있고,
각 캐릭터의 외모 및 성격은 자기가 맡은 만두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보는 데 무척 재미있더라구요.
처음 보는 건데도 호감이 막 생기고요.
서태후도 반했다는 이 구부리 빠오즈(만두)는
발효 만두소와 만발효 만두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호오~ 발효시킨 만두소와 만두피라..과연 어떤 맛일까요? 궁금궁금~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는 집은
그 노하우 자체 때문에도 믿음이 가지만
이 노하우를 개발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이 음식에 애정을 쏟았을까 싶어
더욱 신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구부리라는 이름 자체에도 사연이 있었는데요.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개똥이(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는
돈을 벌기 위해 톈진 시내로 갔고
고생을 하다가 만두집에 정착하여 만두 만드는 일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만두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사람들과 말도 않고 맨날 만두 만드는 일에만 열중하는 그를 보고
사람들이 구불이(구부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고 합니다.
그가 만드는 만두가 맛있는 건 당연한 얘기고요. (제가 정확히 기억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야기가 제법 정교하네요.
실제로 있는 이야기인가 믿음 반 의심 반~
진실이면 어떻고 거짓이면 어떻습니까?
벌써 제 마음은 이 구부리에게 혹 해 버렸는걸요. ㅋㅋ
인테리어는 깔끔합니다.
레드와 블랙을 써서 감각적으로 만들었어요.
몇 시간 동안 오래도록 앉아 있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엄청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아닙니다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조잘조잘 잠깐의 수다를 즐기기에는 딱인 것 같습니다.
만두 2인 세트를 시켰더니 기본적으로 이렇게 테이블을 세팅해주었습니다.
빨간 컵의 복분자쥬스는 별매입니다. (2천원인가 3천원 했습니다.)
김치가 맛있더군요.
만두가 나왔군요.
저기 하얀 접시에 왕만두(나뭇잎 모양이에요. 신기~)가 반으로 나뉘어서 나오고
나무찜기에는
야채만두 2개, 고기만두 3개, 해물만두 2개씩 종류별로 담겨 나왔습니다.
(위에 빨간색, 녹색 점을 찍어서 만두 종류를 표시해주네요.)
동그랗게 생긴 만두들은 일반 여성분들의 주먹 정도 크기입니다.
이렇게 해서 가격이 1만2천원 정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맛을 볼까요?
우선 왕만두입니다.
피가 제법 두꺼운데요, 만두피라기 보다 찐빵같은 맛과 씹는 느낌이 듭니다.
반발효를 시킨 만큼 특유의 향이 나는데 아주 약간 나는 거라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입이 좀 짧은 편인데도..거슬리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안에 든 재료들도 큼직큼직한데요.
이 중에 특히 표고버섯이 감칠맛 짱! 맛있었습니다.
고기보다 더 맛있네~
다음 일반 만두...
역시 피가 두껍고 속 알맹이도 씹는 맛이 있습니다.
설명에는 만두를 한 입 물면 육즙이 죽 나와서 입 속을 델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요, ^^; 그래도 속이 제법 촉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물만두가 제일 맛났습니다.
만두피 얇으면서 속이 꽉~~~~~~찬 그런 만두하고는 또다른,
찰지고 담백한, 속이 가득 들진 않았지만 어딘가 야무진 그런 느낌이 나는 구부리 만두...
깔끔한 맛의 음식을
깔끔하게(여기저기 흘리거나, 너무 배불러서 거북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의미임) 즐기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캐릭터가 맘에 들어서일까요?
전체적으로 다 호평을 하게 되네요. 호~호~호
테이크아웃 가능하고요. 만두 외에 전골 메뉴도 있었습니다.
천진 구부리만두 한국본점이라고 써 있습니다.
삼성동점도 아니고 한국본점? @.@
그래서인가요? 서빙 보시는 분들이랑 주방장님이 중국분인 것 같았어요.
(서빙하시는 분들은 한국말 하십니다. ^^)
삼성동 코엑스몰에 들어가셔서 메인스트리트로 걸으시다가
왼쪽으로 뽀모도로가 보일 때
그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코엑스에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맛있는 구부리만두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한 번 빠져보세요~
그나저나..스토리텔링 기법, 언젠가 웹돌이도 완벽하게 써먹어봐야 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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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너무 사랑하는데~~~~
삼성동에 들르면 꼭 가보겠습니다~!~
구부리만두~~
(전 삼성동 가면 저기 저 뽀모도로 자주가요~뽀모도로는 크림 스파게티가 맛있죠~호호^^)
넵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만두를 좋아하신다면 더더욱이요.
이 식당에 다녀온 다음,
정말 마법같이
아침 정보제공프로그램에
중국여행 이야기가 나왔는데!
"서태후도 반했다는 구부리만두"얘기가
나오더라구요.
구부리만두와의 인연이라곤
삼성동 식당에서 한 번 먹어봤던 것뿐인데
무지 반가웠습니다. 하하하.
암튼 이 만두가 제대로 뼈대(?)있는 만두구나
느껴져서
꼭 다시 한 번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구부리빠오즈에 갔다가
나만돼여사님을 우연히 뵐 수도 있겠네요?
@.@
ㅋㅋㅋ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