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내음이 가득한 방산시장의 베이커리골목
2011/10/25 09:54재래시장 탐방기/도매/경매시장
그런만큼 기존에 소개해드린 시장과는 여러모로 차이가 나는 시장에 다녀왔어요.
서울시 중구 을지로동에 위치한 <방산시장>이요~~
보통 시장하면... 그 시장이 특정아이템 전문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앞서 보여드린 것 중에 중부시장은 건어물 전문시장이었죠.)
해당 아이템 외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들, 특히 식품들을 팔기 마련이라
일반적인 장보기가 가능한데 <방산시장>은 그게 안됩니다.
<방산시장>은 1987년에 문을 연 종합인쇄 및 포장산업 관련 전문시장으로
시장의 80~90% 정도가 진짜 이런 걸 파는 가게들입니다.
<방산시장>에서 저녁식사 만들 장보기???? 안됩~~~니다. ㅎㅎㅎ
핵심아이템이 먹을꺼리가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인근에 종합시장이 있어서인지(광장시장 등)는 모르겠으나
여튼 전체적인 느낌은 우리가 익히 말하는 시장보다 '상가'라는 호칭을 붙인 데랑 많이 비슷해요.
00전자상가, **악기상가 같은데 말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방산시장에는 여성고객들, 그것도 젊은 여성고객들이 꽤나 많이 찾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2~3월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합니다.
와이? 이 방산시장에 <베이커리골목>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제과제빵에 필요한 식재료는 물론이고 작은 도구부터 큰 기기까지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요.
그래서 홈베이킹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직업이 그 쪽이신 분들은 이미 익숙하실 겁니다.
몇 년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파티쉐 삼순이도 자주 들렀던 걸로 기억이 나는군요.
앞서 방산시장은 '종합인쇄 및 포장산업 관련 전문시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널~~따란 시장 곳곳에는 비닐, 장판이나 벽지, 각종 포장지, 쇼핑백, 판촉물 제작 업체 들이 포진해 있지요.
방산시장 전체가 제과제빵 관련 제품들을 파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죠.
이걸 잘 모르고 가시는 분들이 그래서 방산시장까지 오셔서는 길을 잃고 헤매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베이커리골목>은 지도에서 방산종합상가A동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공주땅콩과의 사잇길)
여러 입구 중에 청계천가 인근으로 들어가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어요.
사진 오른쪽에 나무 있는 쪽이 청계천~~
사진에는 안나와 있지만 여기서 고개를 왼쪽으로 샥 돌리면
방산종합시장 입구를 쉽게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입구부터 벽지, 인쇄, 타올, 실상회 이런 간판이 많이 보입니다.
<베이커리골목>으로 가려면 이 입구로 쏙 들어가야 되는데..
들어가기 전에 입구 주변을 좀 더 살펴보면
청계천가를 따라서도 주우우우우우욱 가게들이 있거든요.
대략 이런 종류의 가게들이 이런 느낌으로 있습니다.
흠....이 모두가 방산시장의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는 지금 제과제빵 쪽을 보러 온거니까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까 보셨던 입구 기억나시죠? 거기로 back, back~~
입구 안으로 고고씽.
사진 속 보여드렸던 입구로 들어가셨다면 얼마 안가 오른쪽에서 "방산종합시장" 간판이 붙은
회색건물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이 건물이 지도 속의 방산종합상가A동 인 것 같습니다.
그 건물 내외부에도 여러 가게가 밀집해 있는데
벌써부터 초코렛재료, 제과재료 같은 글자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그 맞은편으로 샥~~ 고개를 돌리면
이런 가게들이 좀 보이다가
(지도에 있던 '00일식' 가게 이름 기억나세요? 아마 그 일식집이 사진 속의 일식집-가운데 파란간판-이 아닐까 싶어요.)
본~~격적으로 제과제빵 재료들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이건 중탕한 초콜릿을 부어서 예쁜 모양으로 굳힐 수 있는 틀인 듯.
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1회용 용기들도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치즈, 크림 같은 제과제빵 재료들이)
제가 방산시장에 간게 토요일 오전 10시경이었는데
이 때도 물건들을 유심히 보는 분들이 자주 발견되었습니다.
커피전문점들에서 많이 사용하는 종이컵과 다양한 사이즈의 비닐들이...
포장비닐도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그만의 심오한 세계가 있겠죠? ㅋㅋ
포장에 사용하는 상자들이군요.
방산시장엔 어떤 연유로 <베이커리골목>이 생기게 되었고,
또 현재로 봤을 땐 시장의 극히 일부일뿐인데 이걸로 더 유명해졌을까~~
원래 이 곳은 1987년 방산시장이란 이름이 붙기 전에
1960년대부터 제과점에 물품을 대는 도매상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고 해요.
제과에 필요한 기구를 파는 곳이 먼저 생겼고
그 옆에 제과제빵 재료(식재료 & 작은소모품들)를 파는 곳들도 자연스레 모이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가 제과제빵시장이 프랜차이즈화되는 등 변화를 거치는 중 도매상의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홈베이킹 전문으로 변신한 곳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 질문이 잘못된거죠. 정정하면...
1. 방산시장에 베이커리골목이 생긴게 아니고 원래 베이커리 쪽이 먼저 자리를 잡았던 것
2. 80년대 후반에 인쇄 및 포장산업 관련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밀집한 방산시장이 문을 열면서
예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된 베이커리가게 밀집지역은 자연스레 방산시장의 일부가 된 것
이라 정리할 수 있겠네요.
베이커리 쪽에도 포장지, 박스, 제과과정 중 필요한 종이몰드 같은 것들이 많이 필요한만큼
인쇄 및 포장산업 관련 전문시장인 방산시장 안에 베이커리골목이 있는 것이
그리 어색하진 않은 것 같아요.
또 하나, 시장의 구조 재편 때문에
제과제빵 재료/기기 도매상들이 홈베이킹 전문으로 변모한 것도 있지만
방산시장 <베이커리골목>이 홈베이킹족들에게 유명해진 데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입소문마케팅도 유효했다고 해요.
어떤 기사를 보면~
2000년대 초반에 방산시장 안의 한 제과제빵 전문점 아들이 아버지에게
커다란 초콜릿덩어리을 작게 잘라서 B2C 소비자들도 서로 선물을 할 수 있도록 파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이 내용을 "발렌타인데이 때 이 작게 자른 초콜릿원판을 사가면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할 수 있다"고
인터넷에 올렸다네요. 그 글을 본 사람들이 이 가게를 찾기 시작했고
입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초콜릿, 과자 등을 직접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게 됐다는 것이죠.
이러한 판매형태가 주변가게들로 퍼지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테고요. ^^
아이구, 말이 너무 많았네요. 시장 탐방을 다시 진행해보죠.
여기 박스 파는 가게 보이시죠? 그리고 그 옆에 골목 들어가는 길도 확인하셨나요?
좁은 골목 양쪽으로 갖가지 제과제빵 재료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요즘이야 온라인마켓에서 못구하는게 없고 대형마트에서도 기본적인 제과제빵재료들을 판매하지만
방산시장 베이커리골목은
온라인마켓에 비해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흥정해가며 구입할 수 있다는 강점이
대형마트에 비해선 그 다양성과 전문성(몰드라는 한 품목에서 종류가 수십가지)이 엄청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재래시장 탐방을 하면서 늘 느끼지만
재래시장이든, 대형마트든, 온라인이든, 저희와 같은 전문유통업체든
유통경로 별로 확실히 장단점이 있어요.
중요한 건 고객들이 무엇을 필요로할까 항상 고민하면서 자신의 강점은 부각시키고 약점은 보완해야 하고
서로를 인정하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분들은 각 경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시고 본인의 특성이나 처한 상황에 맞는
유통경로를 이용해 구매하실테니까요.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이번엔 좀 더 넓은 골목이 나왔습니다. 여기가 메인스트리트인가봐요.
여러 종류의 제과제빵 식재료들 발견!
이건 초콜릿이나 쿠키, 머핀 등의 위에 뿌리는 장식재료네요. (식용임)
막대과자랑 단추모양 커버춰 초콜렛(커버춰가 궁금하시면 본 블로그 검색창에 입력해보세요. ^^)과
벽돌같이 생긴 커버춰 초콜렛도 보입니다.
이걸 중탕으로 녹여서 여러모양의 틀에 굳히고 맛재료를 더하면 선물하거나 바로 먹기 좋은 초콜렛이 되는거죠.
대형기기들고 있어요. 이건 대량반죽하는 제품 같네요.
아! 이건 저희가 유니레버 크노르 크렘블레 파우더로 크렘블레 디저트 만들 때
사용했던 제과전문용 스포이드(?!). ㅎㅎㅎㅎ
(묽은 반죽을 용기에 나눠담을 때 자신이 원하는 양만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줌.
블로그 예전 글 중에 사용하는 모습이 있어요. ^^)
골목을 나왔습니다.
아까 A동에 이어서 방산종합시장B동입니다.
제과제빵뿐 아니라 여러 식자재를 파는 재료상도 보이고
방음용품, 비닐 등을 파는 가게도 보입니다.
장비를 손보고 계시나봐요.
시장 내의 유료 주차장인 듯.
상가 앞 쪽에도 일부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베이커리골목 외 방산시장 속 다양한 모습입니다.
사실 기존에 정해놓은 카테고리대로 방산시장을 '도매/경매시장' 쪽에 꼽긴 했습니다만
베이커리골목만 놓고 본다면 소매판매도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으니(홈베이킹족의 단골시장)
관심 있으신 분들은 부담없이 가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전문유통업체로서
이러한 전문시장의 진짜 제대로 된 전문성을 배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당사의 경우는 대형거래, 장기거래,
이러한 전문재료와 함께 더 넓은 범위의 식자재들을 한꺼번에 주문, 배송받으실 수 있다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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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아는데라 엄청 반갑네요^^
5년 전 발렌타인 데이때 기필코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주겠다며 방산시장을 갔었죠~
근데 저도 정말 한참 헤맨게 딱 이 거리다 하는데가 잘 안보여서 빙빙 돌고 돌았어용 ㅎㅎ
한참 헤맨 끝에 수많은 초콜릿과 몰드 앞에 섰을때란 ㅋ 전 정말 그렇게 종류가 많은지 첨 알았거든요~
그래서 원래의 계획과 달리 이것 저것 엄청 사서 불쌍한 솔로 남자 동기들도 나눠주겠다는 욕심으로 구매하다보니..
8만원 넘게 쓰고 왔어용ㅋㅋㅋ 사람의 욕심이란 ㅡ.ㅜ
커버춰 초콜릿 중탕 사실 번거로운게 쓰고 나서 굳으면 나중에 그릇 세척도 애매하고 ㅋ
전 위생 비닐에 다 부숴 넣은 다음에 전자렌지에 반 정도만 녹게 돌렸어용ㅎㅎ 그럼 나머지 반은 남은 열로 다 녹고.
형형색색의 꾸밈 초콜릿 마시멜로우 견과류 다 조금씩 나눠서도 팔길래 듬뿍 한가득! 사가지고 만드느라 죽을뻔ㅋ
포장재도 어찌나 예쁜게 많은지 ㅎㅎ 조그만 비닐포장해서 다 모아서 상자,바구니 등등에 넣고 포장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근데 너무 많이 사는 바람에 주위 사람 초콜릿 20개정도씩 나눠주고도 한참 남아서 애물단지가 되었었어용ㅎㅎ
그 경험 이후 ( 초콜릿= 사는게 더 이익 ) 이란 자연스런 공식이^^;;;;
그거 만들때 흰옷입고 했다가 묻어서 지워지지도 않아서 다 버리고 ㅋㅋ
그래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어요~ㅎ
그때의 남자친구는 없지만 아주 좋은 경험은 남았네요 ㅋㅋㅋㅋㅋㅋ
반가운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넘 두서없이 쓰고 싶은 말 막 써버렸네용 >0<
드라마에 나온 곳이 바로 여기죠? ... 김삼순..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막 뭐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불끈 올라오는 포스팅입니다 ㅎㅎㅎ
부산남포동 부평시장내에도 베이커리거리가 있긴한데 이곳이 더 규모가
크고 가게도 많이 밀집해있는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쿠키만든다고 초코칩이랑
레인보우슈가사고 주사기처럼 생긴 생크림데코레이션기구에다 유산지등등...
한창 홀릭했었더랬죠 ㅋㅋㅋ 포장비닐이나 상자들도 참 가지각색이네요^^
저는 그냥 요리잡지에 나온거보고 따라 만들었었는데, 요즘은 빵이나 쿠키,머핀을
전문가수준으로 직접 만들어 포장해서 선물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더라구요~
그런 포스팅보면 이참에 제대로 배워 마카롱이 실컷 만들어 쌓아놓고 먹어볼까하는
생각을 해요ㅎㅎㅎ 그리고 양갱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CJ맛밤'가득 넣어서... ^^
오랫만에 재래시장 탐방기가 올라와서 신나게 스크롤을 내리는데....
헉.....눈돌아가네요ㅠㅠ
맛있는 초콜렛 냄새, 빵굽는 냄새가 전해지는 듯한 착각에 빠졌어요.ㅠㅠ
저 이런 거 만드는 건 할 줄 모르지만 구경하고 보는 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CJ푸드월드 포스팅을 보고 서울가고 싶어했던 마음 만큼이나 간절하게 서울에 가고 싶어지네요. 단지 방산시장 구경하러 말이죠^^
아~~~~~ㅠ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너무너무 가보고 싶어요.
언니 서울오면 내가 방산시장 모시고 갈게용ㅎㅎ
방산시장 구경하고 제제센터가서 밥먹고 ㅎㅎㅎ
딱이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