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 취재기1탄> 경기도 안성 5일장
2011/06/08 18:17재래시장 탐방기/5일장
맛건살과 CJ프레시웨이 페북 패밀리로 작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멋진 청년 소혁님이 직접 경기도 안성 5일장을 취재 후 작성해주신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입에 착착 붙듯, 이 글은 눈 그리고 가슴에 착착 감기도록 재미있네요.
30대 이상 되신 맛건살 패밀리 여러분들은 아마 옛날 생각이 많이 나실 것 같아요. ^^
기사 재미있게 읽으시고 관련 여행정보도 얻으시기 바랍니다.
좋은 기사 작성해주신 소혁님께는 이번 주 중 소정의 사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엄마 어디에요? 지금 집에 가고 있는데 엄마 집이세요?”
모처럼 주말을 맞이하여 강릉에서 안성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지요.
매주 가는 집이지만 행여나 엄마가 집에 계시지 않을 것 같아서 미리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일하다가 벌에 쏘여서 병원 갔다 오려고....
오늘 장이 서는 날이라 시장에도 들렀다 올테니 오면 집에서 쉬고 있어...."
아니, 엄마가 벌에 쏘였다니?
이게 왠 날벼락 같은 소리람?!
엄마가 걱정되었던 둘째아들은 엄마를 걱정하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물어봤지요.
“엄마 얼마나 쏘였어? 많이 부었어??”
벌에 여러 번 쏘여봤던 둘째아들...
세살 때 2층집 베란다에서 까불고 놀다가 하필 벌집에 떨어져 쌍꺼풀을 쏘여서는
한쪽만 쌍꺼풀을 가지고 있는 둘째아들....
땅벌집에 물통으로 물 붓다가 땅벌들의 습격으로 윗입술을 쏘여
일주일간 오리주둥이로 학교를 다녔던 이 둘째 아들은 벌에 대한 공포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 엄마가 벌에 쏘였다니....' 엄청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걱정과 함께 동시에 제 머릿 속을 떠 다니는 단어, 장날!
그렇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27일은 안성5일장이 서는 날이었던 거에요.
제가 어린 시절을 보냈고 또 지금은 부모님이 살고 계신 동네 안성...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좋 은 우리동네 안성의 시장은 조선시대 때 전국 3대 시장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하긴... 저도 여러 지역의 시장을 가봤지만 그 중에서도 저희동네 시장이 규모가 큰 편이더라구요.
참고로 안성시장은 날짜 끝에 2와 7일 들어가는 날마다 주기적으로 열립니다.
“엄마 둘째아들도 시내 나갈테니까, 병원 갔다 오시면 오랜만에 같이 장이나 봅시다~!”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장날이면 엄마와 함께 자주 장도보고 했는데
머리통이 커지더니 그러한 시간이 줄어들더군요...
그러던 찰나 때마침 찾아온 장날을 맞이하여 엄마에게 장날 데이트 제안을 했더니 엄마가 무척 좋아하셨지요.
정말 오랜만에 찾은 안성 5일장...
안락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을 위해서라는 듯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형 슈퍼마켓의 증가로
예전의 향토적인 분위기, 흥이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났던 사람들로 북적이던 그 곳의 정취는
예전 같지 않았지만
모처럼 엄마와 함께 찾아서인지 아님 본질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인지
여전히 사람 냄새 나고 정감 가는 곳이었어요.
이 곳은 바로 안성 5일장의 초입 지역입니다.
잔뜩 쌓여있는 것은 육쪽마늘인데 이렇게 단으로 묶어 판매하는 모습을 보는게 흔한 풍경을 아니지요? ^^
큰 건물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더 많은 상인분들이 물건을 팔고 그래서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던 곳인데
지금은 그런 느낌, 장터의 북적이는 느낌이 많이 사라졌네요. 아쉬워요. ㅠ.ㅜ
오! 저와 같은 자취생들은 평소 과일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인지 단번에 눈길이 가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염소 똥 같이 생긴 둥글둥글 한거, 네모나게 만든거랑
바로 앞에 보이는 가지런히 정렬 되있는 것(이름모름)을 좋아합니다ㅋㅋ
어떤 과자를 얘기하는 건지 아시겠어요? 아하하하하... (퀴즈로 내볼까나)
제가 좋아하는 닭발과 돼지껍때기 일명 수구래 입니다.
첫인상은 별로인 것처럼 먹어보면 매콤하면서 감칠맛나는 그 맛에 깜짝 놀라는
5일장의 매력덩어리, 전통적인 서민음식입니다.
닭발에 이은~ 또 하나의 안성장 별미, 족발!
거참 신기하죠? ㅎㅎㅎ
예전에는 지나가면서 진미채 집어먹고 그랬는데ㅋㅋ(사장님, 죄송합니다. 쿨럭)
또 즉석에서 구수한 들기름 냄새 풍기며 김도 구워주고 했는데
지금은 위치를 바꾸신건지 아님 더이상 하시지 않는건지 보이지 않네요.
“어이 학생, 수산물 장사의 애환을 담는 사진 멋지게 찍어보게나~!”
저에게 먼저 말씀을 건네며 저렇게 포즈를 취하시는 아저씨. ㅋㅋ
아저씨, 수고 많으세요. 그리고 정말 멋지십니다~
사진에 보이는 고추는 그냥 고추가 아닙니다.
일명 오이고추라고 하죠? 이름처럼 크면서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입니다.
전혀 맵지도 않고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밥 2공기 정도는 가볍게 뚝딱~
오이도 맛있게 생겼죠? 뭔놈의 오이들이 저렇게 잘빠졌는지. 부럽닷! ㅋㅋ
원래대로라면 한아름 쌓아놓고 판매하는 떡집인데
제가 늦게 방문해서 떡들이 이미 보기좋게 다 팔려나간 상태더군요.
제가 사진을 막 찍을려고 하니 아주머니께서 어지럽게 놓여있던 떡들을 이쁘게 줄 맞춰 놓아주셨습니다. ^^
약밥이 굉장이 맛있게 생겼네요.
이번엔 젓갈입니다.
시중마트보다 저렴하게 많은 양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도 많이 있지만
반면 시장이라서 더 구입하기 좋은 식품도 분명 있고 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도 쏠쏠하게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좋고 저건 나쁘다', '저건 옳고 그건 그르다'
이렇게 한 쪽으로만 생각하기 보다
서로의 다양성과 장단점을 인정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어요.
시장에 장 보러 와서는 별 생각을 다하네요. 하하하.
꽂게를 사기위해 고민에 빠지신 이분은 바로!!!
벌에 쏘이고 병원에 다녀오신 저희 엄마입니다.
매주 내려오는 집인데도 보고싶은 둘째아들이 왔으니
특별히 꽂게탕을 만들어주신다고 이렇게 본격적으로 자리에 앉으셔서 꽂게를 고르시는데
한 20분 걸린거 같아요.
원래 이거 파시는 할머니랑 저희 엄마가 아는 사이신데
할머니가 얼마 전 허리를 다치셔서 이날은 따님이랑 사위가 나와서 장사를 하신다는거에요.
근데 그 따님이 할머니랑 아시는 분이 사는 거니까 많이 주겠다면서
떨이로 저 많은 꽂게들을 2만원에 주시는거 있죠. (오~~~ 이런게 바로 재래시장의 재미!)
서산에서 바로 올라온 거라 싱싱하고 맛이 좋을거라고 호언장담 하셨는데
집에와서 먹어보니 괜한말이 아니더군요ㅋㅋ정말 최고, 게살 꽉꽉!
꽃게를 구입한 후
이때 시간이 해가 뉘엇뉘엇 지기 바로 전~ 시계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자리를 정리하는 시기에 “엄마 나 고등어도 먹고 싶어....” 하자
엄마는 바로 고등어를 구입하신 거에요.
고등어를 사면서 아주머니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우리가 요즘 먹는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 가장 많대요.
엄마와 함께 흥정에 들어가니 아주머니도 고등어를 한마리 더 주셨습니다. ㅋㅋㅋ나는야 흥정 대마왕!!
마지막으로 야채 파는데 가서 마늘을 샀습니다.
저는 거실에 앉아 손가락에 마늘향이 배도록 마늘 껍질만 벗겼는데
이날은 깐마늘을 구입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릅니다. =▽= 하지만 마늘 빻는 것은 제 몫. ^^;
여기는 5일장이라기보다 상설시장 분위기죠?
5일장 서는 주변에는 상설재래시장인 안성시장도 있답니다. 연중무휴에요.
상인 한 분 한 분이 판매하는 규모도 더 크지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점포들이 늘어서 있는데
여기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그리고 화재예방 및 편의를 위해 현대식으로 개조했습니다.
입구 모습은 이렇게~
안성시장과 함께 저희 동네를 대표하는 중앙시장 모습도 찍어 보았어요.
이 두 시장은 길을 마주하며 위치해 있는데 장날과 상관없이 연중무휴입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안성5일장이 서는 2, 7일날에 맞춰서 오셔서
상설재래시장인 안성시장, 중앙시장도 보시고 안성 5일장도 보시면
더 풍성하게 장을 보실 수 있고 또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늦은 오후에 가서 사진 전체적으로 소강상태인 장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복작복작하고 화려하고 활기찹니다. ㅎㅎ)
안성5일장은 '안성시티투어' 필수 코스로도 대부분 지정되어 있고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판매하고 있으니...살기좋은 안성으로 한번쯤 놀러오세요!! ^^
감사합니다.
추신) 둘째아들과의 즐거운 5일장 데이트 덕분인지 저희 엄마는 금방 나으셨답니다.
가끔은 이런 소중한 순간을 함께 하는 것이 가족 서로에게 무엇보다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안성 5일장 정보>
1. 열리는 날: 날짜 뒤에 2와 7이 들어가는 날, 즉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 열림.
2. 찾는 방법: 경기도 안성의 시외버스터미널 뒤 쪽으로 장이 많이 섭니다.
안성시장 인근에 있으니 이 위치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3. 특산물: 안성포도와 유기그릇 이밖에 쌀, 인삼, 배, 한우도 유명합니다.
특히 여름이 되면 장터에 향긋한 포도향이 가득~
4. 기타 안성문화관광정보: http://tour.anseong.go.kr/main/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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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아침에 맛건살에 들어와서 이렇게 재밌는 글을 보게 되네요~
크~~ 글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재밌는 이야기와 멋진 사진이 있는 훌륭한 포스팅이네요^^
먼저 손내밀어주시는 상인들 덕분에 더 좋은 사진들이 많이 탄생한 거 같습니다.
이 역시 재래시장의 인심이겠죠?^^
그렇지요. ㅎㅎ
소혁님의 내공과 공손한 태도도 한 몫 한 것 같고요.
(전 아직 먼저 사진 찍어 달라고 요청하신 분은
못 뵈었는데 말이죠. 쿨럭~~~~)
이참에 초연님도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창원 맛집 탐방기!
와~ 이게 정말 객원기자님이 쓰신 글이예요?
대단하신데요.
정말 우리나라에는 능력자님들이 즐비하신 거 같습니다.
오후 늦게 가셨다고 했는데, 시장의 쓸쓸함이 느껴져서 더욱 좋은데요^^
저도 무척 놀라고 기뻤고 한편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제 자리의 위협이.... ㅎㅎㅎ
이번에 소혁님의 기사를 보고 안성5일장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요.
다음번에 개인적으로 가게 되면
맛건살 담당자 버전의 시장 소개글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소혁님과 저는 라이벌? 파하하하하하
ㅎㅎㅎㅎ 이 댓글에 "나의 글솜씨를 다시 한 번 보여주겠어!!"라는 결연한 의지가 보이는데요^^
운영자님이 한 번 더 방문해서 담당자버전의 글을 올려주신다면 저희는 또다른 기쁨을 맛 볼 수 있겠네요. 기대됩니다^^
요즘 너무 바뻐 맛건살을 소홀히했더니 기다리던 글이 벌써 올라와 있군요..^^;;
글에도 있지만 재래시장만의 북적임이 안보여 조금 아쉽네요...
거리가 있어 가볼순 없지만 안성시장 소개해주신 소혁님 감사~
현맘님도 재래시장 탐방기 한 번 도전 안해보시렵니까?
아님 요리레시피 소개~ ^^
ㅎㅎㅎㅎ 이거이거 지금 운영자님 맛건살 패밀리의 "객원기자화"를 꿈꾸시는 거군요 ㅎㅎㅎㅎ
저는 운영자님은 말할 것도 없고 소혁님같은 멋진 글솜씨가 없어서 (이러면서 어디를 소개하면 좋을까 부지런히 머리 굴리구요 ㅎㅎㅎㅎ).......
함께 만드는 맛건살~~
현맘님의 글을 기다려도 될까요?^^